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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리 [이규리] 커튼

천외지인 2010. 11. 19. 17:58
[이규리] 커튼
    커튼 / 이규리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그래서 사실 비밀도 아니지만 가리면서 다 보여주는 것도 전략이다 봐라, 모텔 입구 세차장 천막같은 커튼들은 해답 달린 문제지 같다 조급한 승용차 비닐커튼 아래로 파고 이규리 들면 미끈덩 들어온 물체의 낯짝을 더러워진 자락이 쓰윽 쓸어준다 덕지덕지 묻은 묵인의 무게 두 눈의 무게, 언젠가 김서린 고 이규리 속버스 차창을 때 묻은 커튼자락으로 슬쩍, 얼른 닦은 적 있다 훔쳐본 것처럼 끈끈한 풍경들 눈감은 채 커튼을 통과해 들어간 곳, 천국인가 말인즉슨 얼른 닦아내야 할 천국 떠들어 댈 일 아니나 들어간 뒤 나오는 걸 못 봤다 나오는 길을 잃을 정도면 얼른, 슬쩍이라도 저 우렁이 속 지금 성업 중이겠다 ^^^^^^^^^^^^^^^^^^^^^^^^^^^^^^^ 가리면서 다 보여주는 것도 전략이다 모텔 속의 은밀한 거래, '전략' 이라는 전쟁용어가 무척 실감나게 들린다.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내는 현대인들에게 위선처럼 편리한 전략이 있을까. 그 테크닉을 연마시켜주는 데가 바로 모텔..... 출입자의 안보를 위해 쳐논 커튼이라지만 아닌 게 아니라 그 밑을 통과할 땐 에이리언의 물컹한 촉수가 온몸을 쓰윽 더듬는 듯해 기분이 여간 드러운 게 아니다. 그런 모텔 출입을 왜 하는가. 물으나마나 그 어떤 전리품을 위해서지만 예의 노획물에 대해선 작전상 함구가 필요하다.도시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비밀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 ........... 생략.

出處: http://blog.naver.com/anibul?Redirect=Log&logNo=80117024946



[이규리] 커튼
커튼 / 이규리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그래서 사실 비밀도 아니지만 가리면서 다 보여주는 것도... 현대인으로 등극시켜준단 말이다. ..<木> - 이규리 경북 문경 출생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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